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연방 교통안전 규제 기관)에 제출된 규제 보고서를 통해 뉴저지주 바인랜드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 직전 2021년형 Tesla Model Y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작동 중이었던 사실이 밝혀졌다. 2026년 8월 22일 발생한 이 정면충돌 사고로 상대 차량을 몰던 68세 남성 Phillip Eastman이 숨졌다.
뉴저지주 경찰(New Jersey State Police) 소속 Caitlin Brennan 형사 상사가 공개한 조사 내용에 따르면, 사고는 현지 시간 오전 8시 31분경(원격 측정 데이터 기준 협정세계시 12시 29분) 컴벌랜드 카운티를 지나는 Route 55 고속도로 34.6마일 지점 인근에서 일어났다. 남쪽 방향으로 달리던 Tesla 차량이 도로 왼쪽으로 벗어난 뒤 잔디 중앙분리대를 가로질러 나무를 들이받고, 반대편 북쪽 방향 차선으로 넘어와 마주 오던 Chevrolet 브랜드 SUV와 정면으로 부딪혔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Tesla 운전자와 Chevrolet 동승자는 중간 정도의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발생 당시 경찰 당국은 자동화 기능 사용 여부를 언급하지 않은 채 단순 조향 통제력 상실 사고로만 사건을 기록했다.
펜실베이니아주 교육위원이자 아이스하키 감독이었던 68세 피해자
펜실베이니아주 스프링필드에 거주하던 Phillip Eastman은 자신이 운전하던 차량에 가해진 정면충돌 충격으로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는 Peco와 Exelon 두 기업에서 44년간 근무한 뒤 은퇴했으며, 델라웨어 카운티 산하 스프링필드 학군(Springfield School District) 교육위원회 위원으로 막 취임한 상태였다. 또한 Springfield High School 대표팀 수석 감독으로 재직한 17년을 포함해 약 30년 동안 유소년 및 고등학교 아이스하키 지도자로 활동했다.
스프링필드 학군은 공식 성명을 내고 “Phil이 지난 주말 교통사고로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났다”라고 발표했다. 교육 당국은 같은 성명에서 고인의 교육적 헌신을 기리며 “그가 이끌던 팀들은 빙판 위에서도 훌륭한 성적을 거두었지만, 그는 학생 선수들을 멘토링하고 팀워크와 책임감, 인내심 등 평생 필요한 역량을 기르도록 돕는 일을 지도자 경력에서 가장 보람찬 부분으로 여겼다”라고 밝혔다.
영업 비밀을 이유로 가려진 소프트웨어 버전과 NHTSA 의무 보고 내역
주행 보조 기술이 켜져 있었다는 사실은 이번 목요일(15일) 최신 연방 사고 데이터 묶음과 현지 경찰의 사건 기록을 교차 대조하는 과정에서 외부에 알려졌다. NHTSA의 상시 일반 명령(Standing General Order)에 따라 자동차 제조사는 충돌 전 30초 이내에 레벨 2 운전자 보조 시스템(조향과 가속을 보조하지만 운전자의 상시 감독이 필수적인 기술)이 작동한 상태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 이를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제조사 측은 제출 문서에서 원격 측정(텔레메트리)을 통해 자동화 시스템 작동이 확인됐으며 충돌 직전 속도는 시속 37마일(약 60km/h)이었다고 기재했으나, 영상 자료나 사고기록장치(EDR) 데이터 없이 텔레메트리 기록만 보유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제조사인 Tesla는 보조 시스템 작동 사실만 확인했을 뿐, 규제 당국에 제출하는 보고서의 99.9%에 적용하는 영업 비밀 보호를 이유로 문서 내 핵심 세부 정보를 가렸다. 이러한 마스킹 처리로 인해 구체적인 결함 경위는 물론, 해당 도로가 승인된 작동 설계 영역(ODD)에 속하는지, 당시 차량에 구동되던 소프트웨어가 기본 Autopilot인지 혹은 Full Self-Driving(FSD)인지조차 확인할 수 없다. NHTSA 규정에 따른 이 표기는 의무 보고 대상임을 알리는 기준일 뿐, 차량이 차선을 이탈할 때 컴퓨터가 운전대를 조작하고 있었는지 아니면 운전자가 수동으로 명령을 덮어쓰고 있었는지는 증명하지 못한다.
연방 규제 당국의 ADAS 보고 누락 조사 및 119만 대 서스펜션 결함 점검
문서 내 정보 비공개 조치는 NHTSA가 이미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관련 충돌 사고를 Tesla가 보고하는 방식 자체를 두고 연방 조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자동화 보고서 검증과 별개로, NHTSA 산하 결함조사국(ODI)은 전륜 서스펜션 부품 결함과 관련된 소비자 민원 156건을 접수한 뒤 2026년 7월 29일 예비 평가(사건번호 PE26006)에 착수했다.
이 조사는 주행 중 전륜 하단 측면 링크가 분리되어 조향 통제력을 잃을 위험이 있는 2018~2020년형 Model 3 및 2021~2023년형 Model Y 차량 약 1,198,300대를 포괄한다. 바인랜드 Route 55 충돌 사건의 경우 뉴저지주 경찰이 공식 사고 조사를 담당하는 기관으로 등재되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