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급등과 공공서비스 예산 삭감에 반발해 프랑스 수십 개 도시에서 벌어진 대규모 거리 시위가 극심한 충돌과 방화, 상점 약탈로 번지면서 1명이 사망하고 경찰 및 보안 요원 500여 명이 다쳤다. 지난 17일(토) 하루 동안 전국에서 약 1,800명이 당국에 체포됐으며, 주요 도심의 상업 시설과 역사적 공공건물이 큰 피해를 입었다.
사태가 악화하자 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화국 내에 폭력이 용납될 여지는 없다고 밝혔다. Macron 대통령은 시청사와 상점을 습격해 기물을 파손하고 공공건물까지 약탈한 가담자들을 모두 찾아내 기소하고 처벌하겠다고 천명했다.
파리 역대 최다 체포 기록과 리모주 시청사 붕괴 등 지역별 피해 현황
이번 집회 참가 인원을 두고 정부 당국과 노동계의 집계는 크게 엇갈렸다. 프랑스 내무부는 전국 거리로 나온 인원을 약 55만 명(50만 명 이상)으로 추산한 반면, 프랑스 노동총동맹(CGT, 현지 주요 노동조합 연합체)과 집회 주최 측은 80만 명이 동원됐다고 발표했다. 수도 파리와 수도권 일대에서만 경찰이 역대 최다 기록인 855명을 체포했다.
파리 경찰청에 따르면 수도 집회 현장에서 시위 참가자 1명이 심정지를 일으켜 숨졌으며, 프랑스 당국은 사망자의 구체적인 신원과 나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지방 도시의 피해도 잇따라 생테티엔에서는 한 청년이 섬광탄과 최루탄에 맞아 한쪽 손을 잃었고, 리옹에서는 관광안내소가 불에 탔다.
중부 도시 리모주(Limoges)에서는 건립 143년을 맞은 역사적인 시청사 건물이 시위대의 침입과 방화로 파괴됐다. 건물 앞에 세워진 시 경찰 차량에 붙은 불이 청사로 번지면서 지붕과 탑이 무너져 내렸고 서쪽 구역만 남았다. Guillaume Guérin 리모주 시장은 시청을 불태우려는 명확하고 계획적인 의도가 있었으며 내부 직원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수천만 유로 손실과 지자체별 상공업자 구제 조치
대규모 약탈과 기물 파손으로 상업 시설 피해가 속출하자 프랑스 중앙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피해 업종을 돕기 위한 구제 대책을 내놓았다. Roland Lescure 프랑스 경제부 장관은 피해 상인들에 대한 정부 지원을 약속하면서, 기물을 파손하고 혼란을 조장한 자들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고 손해를 배상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형 유통체인 까르푸(Carrefour)의 Alexandre Bompard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매장 50곳이 파손되고 이 중 20곳이 약탈당해 수천만 유로 규모의 재산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보르도(Bordeaux)에서는 복면을 쓴 무리가 중앙정부 지방 대표의 관저에 침입했으며, Thomas Cazenave 보르도 시장은 시내 상점 약 100곳이 약탈당했다고 보고했다. 마르세유(Marseille)에서는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가 시청사에 난입한 직후 Benoît Payan 시장이 피해 점포를 위한 긴급 재정 지원을 발표했다. 청사가 불에 탄 리모주의 Guillaume Guérin 시장은 건물 복구 비용으로 100만 유로(약 569만 헤알)를 지원받지 못할 경우 시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경고했다.
학생 시위에서 출발한 전국적 확산 배경과 주요 일정
릴, 스트라스부르, 마르세유, 보르도, 파리 등 주요 도시를 마비시킨 이번 사태는 당초 공립학교 여건 개선과 외곽 빈곤 지역의 교사 부족 해결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시위에서 비롯됐다. 이후 수주에 걸쳐 노동조합과 근로자, 불평등 및 공공예산 삭감에 반대하는 ‘노란 조끼’ 운동 참가자들이 합류하면서 전국적인 항의 행동으로 커졌다.
Sébastien Lecornu 프랑스 총리는 정부가 폭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극좌 세력과 일반 범죄자들에게 소요 사태의 책임을 돌렸다. 동시에 프랑스 경찰 감찰 기구는 시위 참가자들이 제기한 경찰 폭력 신고 최소 24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국외에서는 Donald Trump 미국 대통령과 JD Vance 미국 부통령이 프랑스 시위의 폭력 사태 원인을 이민 문제로 지목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 1883년: 이번 시위 중 화재로 일부 붕괴된 리모주 역사적 시청사 건물 개관.
- 2026년 9월: 외곽 지역 교사 충원과 공립학교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학생 시위 시작.
- 2026년 10월 17일: 프랑스 전역에서 수십만 명 규모의 시위 발생(같은 날 포르투갈, 이탈리아, 벨기에, 스페인에서도 생활비 및 주거비 항의 집회 동시 진행).
- 2026년 10월 18일: 프랑스 주요 도시 복구 및 청소 작업, 오후 정부 긴급회의 소집, 파리 현지시간 오후 8시(브라질리아 시간 오후 3시) Emmanuel Macron 대통령 TV 대국민 담화 진행.
- 2027년: 차기 프랑스 대통령 선거 예정 연도.
18일(일) 오후 예정된 내각 긴급회의와 Macron 대통령의 TV 연설 외에도, Sébastien Lecornu 총리는 파리와 리옹, 마르세유 시장들과 별도 회동을 열고 각 지자체가 입은 피해 복구 방안을 논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