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 위치한 Google Cloud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전력 공급 사고로 인해 2026년 10월 20일 화요일 유럽 전역의 금융 및 공공 디지털 인프라가 일시 마비됐다. 영국 유일의 클라우드 거점인 europe-west2 리전 내 europe-west2-b 가용 영역(zone)을 강타한 이번 장애는 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온라인 뱅킹, 물류 배송 시스템, 사법부 재판 중계망을 동시에 멈춰 세웠다.
공식 상태 대시보드인 Google Cloud Service Health 기록을 보면, 시스템 오류와 간헐적인 네트워크 단절은 미국 태평양 표준시(PDT) 기준 19일 월요일 오후 11시 8분, 즉 영국 서머타임(BST) 기준 2026년 10월 20일 오전 7시 8분부터 시작됐다. 영국 현지 시각으로 정오 무렵 전력 설비 자체의 문제는 진화됐으나 시스템 여파는 오후까지 이어졌다. 회사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전력 사고(power event)로 인해 europe-west2-b 영역에서 서비스 중단이 발생했으며 현재 해당 전력 문제는 완화됐다. 서비스 복구가 진행 중이며 기존 워크로드(작업 부하)를 복구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용자들에게 사과했다.
영국 디지털 은행 Revolut 결제 먹통 등 유럽 금융권 피해 확산
런던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 8000만 명 이상(영국 내 약 1300만 명)의 개인 고객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은행 Revolut는 이번 클라우드 장애로 핵심 기능이 정지되는 직격탄을 맞았다. 온라인 서비스 장애 집계 플랫폼인 Downdetector에는 20일 화요일 오전에만 Revolut 이용자들의 접속 불가 신고가 1500건 이상 접수됐다. 고객들은 앱 로그인을 비롯해 계좌 이체, 체크 및 신용카드 결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 외화 환전, 주식 거래 등 대부분의 금융 기능을 이용하지 못했다.
앱 구동과 내부 결제 처리 시스템을 Google Cloud 위에서 운영하는 Revolut는 앞서 2025년 9월 Google 측과 다년간의 클라우드 파트너십 확장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은행 대변인은 공식 성명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오전 장애 인지 직후부터 기술진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Revolut 측은 “현재 다수의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는 중단 사태를 겪고 있으나, 모든 고객의 자금과 개인 데이터는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음을 확인한다”고 발표했다.
영국의 또 다른 시중은행인 Halifax 역시 모바일 앱과 인터넷 뱅킹 접속 장애를 공식 확인했으며, 영국의 자산관리 애플리케이션 Emma는 오전 7시부터 시작된 런던 클라우드 문제로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공지했다. 독일에서는 ING 은행이 기술적 결함으로 인한 디지털 채널 로그인 오류를 보고했다. 아울러 오전 시간대 모니터링 시스템에는 Lloyds Bank, HSBC, Bank of Scotland 등 주요 은행과 DPD, Royal Mail 등 택배 및 우편 물류 기업에서도 장애 신고가 잇따랐다. 다만 ING 독일 지점과 Lloyds Bank, HSBC, Bank of Scotland, Royal Mail에서 나타난 접속 불량이 런던 Google Cloud 장애에서 직접 비롯된 것인지, 혹은 해당 기관들이 문제가 된 런던 가용 영역을 직접 사용하는지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추천 기사: MacBook Pro OLED 터치스크린 및 M6 탑재 신제품을 10월 28일 공개하는 Apple의 하드웨어 전략
잉글랜드·웨일스 법원 화상 재판 지연 및 37개 클라우드 도구 오류
공공 부문에서는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사법 행정을 총괄하는 영국 법원 및 심판원 서비스(HMCTS·HM Courts & Tribunals Service)가 직격탄을 맞았다. 법원이 구금된 피고인이나 변호인 등의 원격 재판 출석을 위해 사용하는 클라우드 비디오 플랫폼(CVP·Cloud Video Platform)이 오전 내내 내부 서버 오류 메시지를 띄우며 작동을 멈춰 전국 각지의 예정된 심리 일정이 지연되거나 취소됐다.
기술 인프라 측면에서 Google Cloud 상태 대시보드는 초기 경보 당시 36개였던 런던 리전의 피해 제품 목록을 최종 37개로 늘려 집계했다. 이번 전력 사고로 작동 불능이나 성능 저하를 겪은 주요 클라우드 도구 및 인프라는 다음과 같다.
- 가상머신 및 컨테이너 운영 도구인 Google Compute Engine, Google Kubernetes Engine, Cloud Run, Google App Engine 및 VMWare engine
- 데이터베이스 및 저장소 서비스인 Google Cloud SQL, AlloyDB for PostgreSQL, Cloud Spanner, Google Cloud Storage, Google Cloud Bigtable, Cloud Firestore, Cloud Filestore 및 Persistent Disk
- 데이터 분석 및 메시징 솔루션인 Google BigQuery, BigQuery Data Transfer Service, Google Cloud Dataflow, Google Cloud Dataproc, Cloud Data Fusion, Datastream, Looker(Google Cloud 코어), Google Cloud Pub/Sub 및 Managed Service for Apache Kafka
- 네트워크 및 메모리 관리 인프라를 담당하는 Virtual Private Cloud(VPC), Cloud Load Balancing, Cloud NAT, Network Connectivity Center, Private Service Connect, Apigee, Cloud Memorystore(Memcached, Redis, Redis Cluster, Valkey 포함), Cloud Workstations, Managed Airflow, Speech-to-Text, Storage Transfer Service 및 Google Cloud NetApp Volumes
유럽 금융당국의 클라우드 규제 강화와 전체 시스템 복구 일정
이번 대규모 전산 마비는 유럽의 금융 규제 당국이 빅테크 클라우드 기업에 대한 직접 감독 수위를 높인 직후에 발생했다. 영국 정부는 은행권의 외부 IT 의존도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2026년 7월 Google Cloud 유럽 법인(Google Cloud EMEA Limited)을 포함한 4개 기업을 영국 금융 부문의 ‘핵심 제3자 공급업체(critical third-party suppliers)’로 지정하고 직접적인 규제 감독 아래 두었다. 이에 앞서 유럽연합(EU) 규제 당국도 2025년 역내 금융 시스템을 뒷받침하는 19개 핵심 IT 제공업체 명단에 Google Cloud를 포함시킨 바 있다.
관련 소식: The Legend of Zelda: Ocarina of Time 리메이크, Nintendo Switch 2 패키지판 전 세계 매장별 예약 구매 혜택 총정리
영국 법률사무소 Gordons의 파트너 변호사인 Ryan Gracey는 이번 사태가 디지털 인프라 계약 구조의 불균형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 많은 기업이 자사의 클라우드 계약이 고객보다 공급업체를 훨씬 더 두텁게 보호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클라우드 공급업체가 멈춰 섰을 때 통상적인 보상책은 향후 이용 요금에서 소액의 크레딧을 깎아주는 것에 불과한데, 이는 매출 손실과 고객 불만, 기업 평판 훼손 앞에서 아무런 위로가 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전력 장애가 이어지는 동안 Google 측은 피해 기업들에 시스템 워크로드를 장애가 없는 다른 가용 영역이나 리전으로 이전(마이그레이션)할 것을 임시 우회책으로 권고했다. 태평양 표준시 기준 20일 오전 4시 58분 발표된 기술 업데이트에서 회사 측은 고객들이 여전히 피해 영역 내에 새로운 워크로드를 생성하는 데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Google은 기존 워크로드의 완전한 복구 완료 시점과 추가 기술 브리핑 발표 일정을 2026년 10월 20일 화요일 오전 6시(PDT), 영국 현지 시각 기준 오후 2시로 제시했다.
